> 참여 후기 > 참여 후기

참여 후기

참여자 김연정님의 후기입니다
참여자김연정

 

 

 

온라인 고민 상담소 hi,there의 문을 두드리기까지.

 

청년수당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고민 상담소 hi,there를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이어도, 내가 누군지 모른다 해도 내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게 쉽지 않았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이 나이 먹어도 하는 고민이라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이런 고민 상담을 한다고 유치하게 보지는 않을까 하는 혼자와의 싸움 때문에 고민을 올려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친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가족과의 작은 문제가 생겼었는데요. 이런 문제를 올려도되나의 긴 고민 끝에 hi,there에 고민을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괜한 고민의 시간, 현실적인 조언을 얻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여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죠. 30대가 넘어서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상황이 그다지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부딪혀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저를 스쳐지나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반복되는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서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남들이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솔직하게 온라인 고민 상담소에 고민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걸 물어봐도 되나의 고민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성격이 좀 소심하거든요.

글을 올리고 삭제하고 또 올리고 여러번을 반복했다고 하면 믿으시겠나요. 이런 거 하나 가지고 고민을 고민하는 제가 너무 우습지만 아무튼 저는 이랬습니다.

고민글을 쓰고 답변이 올라오나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을 해봤었습니다. 마치 대학 합격자 발표 마냥 설레고 또 떨리고 걱정도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온라인 고민 상담소 hi,there가 전문 상담사 분들이 상담을 해주시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형식적인 답변이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구요.

그러다 답변글을 보고 저 같은 일반인이 동등한 생각선을 가지고 상담해주신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놓이고 답변에 공감이 갈 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줄, 한 줄 정성스러운 답변과 제 마음을 쓰다듬기도 또 콕콕 찌르기도 하는 말에 읽고 또 읽어봤습니다. 글자로도 마음에 약이 될 수도 있더라구요.

지금 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또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답을 내어주셔서 그 안에서 답을 찾도록 노력했습니다.

물론 100% 해결되는 답을 아니었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고, 제 문제에 대해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조언을 제시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속 깊은 고민을 나눌 친구도 없고, 사소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들은 친구에게도 얼굴보고 하기 힘들잖아요.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이지만 글로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가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온라인 고민 상담소가 한 뼘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도 들었고, 저처럼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는 청춘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cm 움직인 생각이 준 10m의 평화

 

온라인 고민 상담소 hi,there에 고민글을 올리고 답변을 얻은 후, 조금씩 마음을 되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을 조금만 고쳐먹으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하고 고민을 했나 후회가 됐습니다.

아주 작은 생각의 움직임이 아주 큰 평화를 평화를 가져다주었다고 하면 오바일까요? 이런 상황에 놓여보지 못했다면 아마 이해를 못하실겁니다.

남들에게는 말 못 할 고민 이였지만 고민이라는게 눈덩이 같은 거더라구요. 가만히 두고 고민을 또 하고 또 하다보면 이게 점점 커져서 마음 밖으로 튀어나와 저를 짓누르게 됩니다.

마음 친구의 조언이 많은 힘이 되고 그 조언대로 따라가려고 하니 바로는 아니었지만 답변을 되새기며 점차 안정이 되었습니다.

왜 더 빨리 고민글을 올려 상담을 요청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도움을 얻게 돼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30대 취업 준비자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마음 터놓을 친구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다를 떨 곳도 없고, 제 속 얘기를 늘어놓을 곳도 없어 너무 답답했는데요. 오히려 얼굴 보고 지내는 친구보다 편했습니다. 저를 탓하는 느낌도 없어서 무엇보다도 좋았습니다. 고민 속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동안 몸도 마음도 피곤했는데 마음친구의 정성스런 답변이 제게 약이 되었습니다. 형식적인 딱딱한 답변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말 그대로 마음의 친구의 소리. 제게는 정말 큰 힘이였습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

 

온라인 고민 상담소에 글을 올리고 위에서도 썼듯이 하루에 몇 번씩 답변이 올라왔나 확인했습니다. 일단 글을 올리고 나니 어떤 답변이 돌아올지 너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답변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종류는 다르지만 많은 고민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어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답변을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만 줄여주시면 마음의 힘듦 시간도 조금 더 줄어들지 않을까요?^^

 

 

 ▶ 2020년 온라인 고민 상담소 hi,there 후기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보러가기  

      https://sygc.kr/researches/5119